2013년 11월투데이신문 (서리꽃 린 조깅 길)
최유진•2025년 11월 16일
서리꽃 핀 조깅 길/최유진 겨울 아침 서리꽃 핀 길을 가볍게 뛰어간다 나뭇가지에 피어있는 서리꽃은 하얗게 박제 표본해 놓은 초겨울의 모습이다 차게 빛나는 저 시린 시공(時空) 속으론 아직 지지 못한 새벽별 서너개 슬픈 눈으로 내려다 보고 있고 한기는 옷깃 속을 자근자근 파고든다 방한모와 마스크를 쓰고 내 건강의 오감을 위하여 움직이는 에너지로 뛰어간다 보습을 뛰어넘는 송송 맺힌 땀방울 아, 이 순간 서릿발 같은 의지로 거듭나는 나를 발견한다 어느새 원주 종합운동장 한우리 안에서 나는 비로소 새 아침을 여는 행복의 열쇠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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