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은 시 작품들

2017년 신춘문예 접시꽃외 4편(보냄)

2017년 신춘문예 접시꽃외 4편 접시꽃   곱고 고운 접시 마다   구름 솜사탕 한 줌 해살가루 과자 또 한 줌   벌에게 주고 나비에게 주고   도르르 도르르 이슬 음료수 담아   별님에게 주고 달님에게 주고   그래도 모자라는 지 그안에 환한 웃음까지도 꼭꼭 눌러 줍니다 .   씨앗 심는 날   묘판 안에 씨앗을 넣는 날   엄마는 옥수수 알을 점뿌림하고 아빠는 볍씨를 흩어뿌림 하고   진이는 그 옆에서 마음 속 원고지 칸에 생각의 꿈 씨앗을 또박또박 적어 넣습니다   . 나는 나는 시인이 될거야 !‘ . 나는 나는 동화작가가 될거야 !‘   바람은 조심조심 고양이 걸음으로 지나가고 해님은 따스한 손길로 꿈두덕을 다독여 줍니다   엄마 아빠의 가슴엔 부자의 꿈이 진이 가슴엔 아름다운 동시들이 파란 깃발로 나부끼는 것 같습니다 .   스물네 개의 보석   우리글 한글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스물네 개의 보석입니다   알알이 고운 그 보석 얄을 마음 속 쟁반 위에 굴러보셔요   그 소리는 노래가 되고 그 소리는 소망이 되고 겨레의 숨소리가 되지요   <한글 > 이란 마릉 풀이해 보면 여섯 개의 보석이 만든 아름다운 영혼의 속삭임입니다   홀소리 열한 개 닿소리 열네 개로 이 세상 무엇이던 만들 수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언어의 보석   소중히 여기고 갈고 닦아야 할 우리말 우리글 스물네 개의 보석   민등산 억새꽃   산이 조금씩 움직입니다 전체가 흔들립니다 억새꽃 바다에 은빛 파도가 온누리를 하얗게 하얗게 덮었습니다 나는 파도를 타는 작은 갈매기 내 마음은 하늘과 물이 닿은 저 먼 수평선 까지 날고 싶습니다 눈을 감아도 흔들리는 억새꽃 산   등꽃이 피면   학교 정원에 등꽃이 피었습니다   연보라색 꽃타레 속에 초롱초롱 별빛이 숨었습니다   까르르 아이들 웃음도 그 안에 졍겹게 매달려 있습니다   알알이 고운 보석알들이 짤랑짤랑 바람에 흔들립니다   풍경화를 그리는 아이들 화폭에도 등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아이들 마음도 함께 피어 환하게 웃습니다   아가   아가가 내 품에 안기면 이 세상을 모두 얻은 것 같습니다   울면서 와도 떼를 쓰며 와도 좋기만 합니다   젖내 나는 숨소리 초롱초롱한 눈 그 안에 이 세상 기쁨이 다 들어 있습니다   작은 귀여운 손으로 내 마음 행복의 문을 열어 놓고는   그 안에 들어가 어느새 새근새근 잠을 잠니다 .

2025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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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생명문학 신록

신록/최유진 소리 없이 밀려온다 푸름을 가득 실은 밀수선(密輸船)처럼 가만 가만 적요(寂寥)를 밀어내며 7월의 부두 위에 계절의 짐을 내려놓는 신록 바람의 휘파람소리 잎맥을 타고 흘러내릴 때 하역작업(荷役作業)을 멈추고 초록의 대안(對岸)에 잠시 닻을 내린다. . 한국문인협회 . 원주문인협회, . 한국시인연대, . 낭송가

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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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생명문학 (치악산)

치악산/최유진 풋풋한 솔 향기 속에 생명의 보고(寶庫)는 넘치고 철철이 고운 산자락마다 천년 바람으로 머무는 싱그러운 산의 마음이다 아련한 운무 속에 눈을 감은 듯 묵좌(黙侳)하여 겸손의 미덕을 보여 주는 산 산을 바라보며 우리는 산을 닮아 간다 치악산은 언제나 우리 마음의 큰 스승이다.

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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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예술제 치악산 바람소리 제 53회 (화지 위에)

화지(畫紙)위에/최유진 화지 위에 감성의 물결이 일렁인다 작은 흔들림 붓 끝을 따라 이어진다 점.선. 그리고 물감의 번짐이 산을 이루고 강을 이루고 투명의 한 세계를 일으켜 세운다 꽃피는 봄 언덕 아지랑이 속으로 나비 한 마리 날아간다 산 새들 노래도 그 속으로 젖어 드는데 여백 사이로 햇살이 이 모두를 포용하는 나의 하루 나의 하루는 노을 속에서 더욱 곱다.

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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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벽 등산길

새벽 등산길/최유진 이른 새벽에 산을 오른다 정적(靜寂)이 쌓인 등산로에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그윽한 솔향이 가슴에 안겨온다 심호흡을 한다 가슴 깊이 차오르는 피톤치드의 향기에 이끌려 어느덧 정상에 오르면 일찍 잠이 깬 산 까치들이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들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까치소리에 어둠이 깨진다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黎明)의 한 순간 푸름을 안고 오는 유월의 발걸음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여기저기서 나무들이 수런대는 소리가 들린다 멀리 보이는 곳에도 하나둘 움직임이 이 싱그러운 자연 속에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 바람이 분다, 이제사 굳게 살아야지’ 어느 시인의 시구가 내 가슴 속에서 작은 깃폭으로 나부낀다.

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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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호수의 영상 예술제 시화전

호수의 영상/최유진 새벽 안개 걷히는 호면(湖面)에 은빛 시간이 일렁인다 바람이 딛고 간 자리 잔잔한 물 주름을 물 오리 떼가 다리미로 다림질한다 아침 이슬로 세수한 청초한 코스모스 얼굴이 거꾸로 비추어 빙그레 웃고 있다 하늘이 잠겼다 하늘을 떠가던 구름장도 함께 빠져 유유히 떠가는 구름배가 되었다 내 마음도 그 구름 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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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제55호 예술제(낙엽 소묘) 섬강에 발 담그고 시루봉에 머리 괴니

낙엽 소묘/최유진 언제 부터인가 나는 가을의 주소 위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체중을 최소한 줄이며 무소유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스리면서 자박이는 세월 자락이 쓸고 간 저, 아픈 계절의 섬돌 위에 겹겹이 내린 고독 그 속에서 순리로 덮어오는 어둠의 미학을 조용히 헤아리고 있었다.

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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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원주예술제 (동시 아가)

아가/최유진 아가가 걸어와 가슴에 안긴다 해님,달님을 한 아름 안은 것 같다 울면서 와도 떼를 쓰며 와도 눈을 감고 와도 곱기만 한 아가의 얼굴 젖내 나는 숨소리 초롱초롱한 눈 그 안에 모든 기쁨이 다 들어 있다 아가는 작고 귀여운 손으로 행복의 문을 살며시 밀어 놓고는 방긋 웃는다

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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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예술제 구룡사 풍경소리 제 54회 (원주천에서)

원주천에서/최유진 봄빛이 고운 날 마네의 화폭간이 화사한 마음으로 강둑에 앉아 본다 흐르는 물소리 바람 소리 나뭇가지 사이에 걸린 오월 하늘은 작은 기폭처럼 나부끼고 가슴 먹먹하도록 그리운 추억 윤슬로 아롱지는데 아, 나는 작은 풀잎이고 싶다 이슬 함빡 젖은 풀잎 파르르 떨리는 푸른 가슴이고 싶다

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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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원주문학 통권 2편(우리집 텃밭)

우리 집 텃밭/최유진 열 평 남짓한 텃밭에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는다 나의 화선지 위에 수묵담채화가 그려지듯 붓 끝에 따라 갖가지 색상이 번져나가듯 자연도 그림을 그린다. 봄에서 여름으로 다시 풍요의 가을로 색색이 옷을 갈아입는 텃밭의 아름다운 변신(變身) 아침에 일어나 텃밭을 보노라면 파랗게 생동하는 텃밭의 푸른 언어들이 자연의 섭리(攝理) 속으로 나를 인도하고 있다. 그리하여 내 마음도 작은 텃밭이 된다. 인사동에서/최유진 - 쌈지길을 걸으며. 언제 와 봐도 작품의 거리 사색의 거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거리 아름다운 예술의 파노라마가 파도처럼 출렁인다. 갤러리처럼 전시된 상점과 테마가 넘치는 곳곳마다 예술이 살아 숨쉰다 시(詩),서(書),화(畵)가 한데 어울려 작은 행복을 모자이크 한다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나 따스한 인정을 느끼고 정겹게 손이라도 잡고 싶은 이 거리, 인사동 거리 여기에 오면 나는 잠시 시간을 잃어버린다 그리고는 저 아름다운 예술품처럼 오래오래 이곳에 머물고 싶어진다.

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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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평행선

평행선/최유진 내 마음속에는 두 개의 축으로 된 움직임이 있다 하나는 미술적인 감각 또 하나는 시적인 감각 적당히 타협하여 교집합(交集合)을 이룰 수도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은 서로의 개성이 너무나 특이하여 물과 기름같이 섞이지를 못한다. 어쩌면 서로가 서로에게 지나치게 배려하고 양보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애타게 그리워하기 때문에 서로를 떠날 수가 없다 끝까지 함께 가는 장거리 보행(步行)의 그 미련의 끝은 어디까지 일가! 두 개의 선이 한없이 이어질 때 우리의 시야(視野)를 뛰어넘는 아련한 소실점(消失點) 밖의 한없는 사랑을 신기루처럼 바라보면서 앞으로도 그렇게 걸어갈 것인지, 눈을 감는다 생각의 등불을 끈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떠오르는 상념(想念) 아, 그것은 아름다운 공존(共存)이다.

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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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투데이신문 (서리꽃 린 조깅 길)

서리꽃 핀 조깅 길/최유진 겨울 아침 서리꽃 핀 길을 가볍게 뛰어간다 나뭇가지에 피어있는 서리꽃은 하얗게 박제 표본해 놓은 초겨울의 모습이다 차게 빛나는 저 시린 시공(時空) 속으론 아직 지지 못한 새벽별 서너개 슬픈 눈으로 내려다 보고 있고 한기는 옷깃 속을 자근자근 파고든다 방한모와 마스크를 쓰고 내 건강의 오감을 위하여 움직이는 에너지로 뛰어간다 보습을 뛰어넘는 송송 맺힌 땀방울 아, 이 순간 서릿발 같은 의지로 거듭나는 나를 발견한다 어느새 원주 종합운동장 한우리 안에서 나는 비로소 새 아침을 여는 행복의 열쇠를 찾는다.

2025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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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수묵담채화 속에 투데이 6월

수묵 담채화 속에/최유진 화선지 위에 묵향이 번진다. 새벽안개가 퍼져 나가듯 숨어 있던 내 감성感性의 고삐가 이미 풀렸었나 봐 쫓아가면 없어지는 무지개처럼 잡으려면 사라지는 신기루처럼 아련한 기억 속에 멀어져만 가던 그리움 눈을 감으면 다시 밀려드는 2019년 4월의 축제를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리하여 나는 그날의 기억을 투명 담채화의 농담濃淡 속에 아예 가두어 놓았다. 2008년 《문학공간》(시)등단 시집 『흐름의 미학』 한국문인협회 · 원주문인협회 , 낭송가 시서화 작가

2025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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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호수의 영상 투데이신문 7월

호수의 영상/ 최유진 새벽안개 걷히는 호면(湖面)에 은빛 시간이 일렁인다 바람이 딛고 간 자리 잔잔한 물주름을 물오리 떼가 다리미로 다림질 한다 아침이슬로 세수한 청초한 코스모스 얼굴이 거꾸로 비추어 빙그레 웃고 있다 하늘이 잠겼다 하늘이 떠가던 구름장도 함께 빠져 유유히 떠가는 구름배가 되었다 내 마음도 그 구름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 약력 > 2008년 《문학공간》 (시)등단 시집 : 『흐름의 미학』 활동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연대, 원주문인협회 시낭송가

2025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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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치악산 원주투데이

치악산/최유진 풋풋한 솔 향기 속에 생명의 보고(寶庫)는 넘치고 철철이 고운 산자락마다 천년 바람으로 머무는 싱그러운 산의 마음이다 아련한 운무 속에 눈을 감은 듯 묵좌(黙侳)하여 겸손의 미덕을 보여 주는 산 산을 바라보며 우리는 산을 닮아 간다 치악산은 언제나 우리 마음의 큰 스승이다.

2025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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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투데이신문 여운의 미

여운餘韻의 미 / 최유진 - 여초선생 개관식에서 푸른 산자락마다 산새가 곱습니다. 세월의 계단만큼이나 그리움의 무게만큼이나 당신의 눈빛이 머문 긴 여운 바람에 떨리는 향내 서필의 향수가 무수히 나부낀 자리 여초님의 선명한 낙관落款은 오랜 시간 여문 세월의 지문 눈부신 시간의 저편 곰삭임이 속삭임으로 들려오는 듯 예향에 겹겹이 싸여 우리는 이렇게 행복합니다 계사년 6월 5일 하늘은 당신을 위해 더 고운 여백으로 비어 있습니다.

2025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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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원주천에서 6월 투데이신문

원주천에서 / 최유진 봄빛이 고운 날 마네의 화폭같이 화사한 마음으로 강둑에 앉아 본다. 흐르는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가지 사이에 걸린 오월 하늘은 작은 기폭처럼 나부끼고 가슴 먹먹하도록 그리운 추억 윤슬로 아롱지는데 아, 나는 작은 풀잎이고 싶다 이슬 함빡 젖은 풀잎 파르르 떨리는 푸른 가슴이고 싶다. 2008년《문학공간》(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 원주문인협회, 낭송가 시서화 작가

2025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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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가 피었다, 산 도라지꽃, 안목항에서 (2024년 통권)

무궁화無窮花가 피었다 햇살 고운 날 무궁화가 피었다 송이송이 새 소망을 가득 품고 화알짝 아침을 열어 놓았다 우리 겨레 천년의 염원이 부채 춤사위처럼 환하게 펼쳐 든 꽃송이를 보아라 척박한 땅에서도 피고 지고 또 피는 은근과 끈기 속에 저리도 품위品位를 잃지 않은 격조格調높은 내재內在의 아름다움을 바라보아라 꽃송이 속에 새겨진 홍단심紅丹心의 무늬는 변하지 않는 우리 민족의 애국심 바라보면 볼수록 가슴 설레는 혜안慧眼의 고운 눈빛이여...... 오늘 우리 여기에 서서 무궁화를 피우면 무궁화는 또 우리 마음을 피우리라 찬란한 새날을 활짝 열어 놓으리라. 산 도라지꽃 심산유곡深山幽谷 오솔길에서 바람소리, 산새소리에 마음을 열고 수줍은 듯 몰래몰래 피는 산 도라지꽃 함초롬 맺혀있는 꽃잎에는 별빛 무늬가 새겨져 있고 잎 새마다 이롱아롱 이슬방울은 청아하고 고운 소리로 아침을 굴린다, 꽃잎 속에서 새어 나오는 해맑은 시간 그 아름다운 시작을 위하여 산도라지는 오늘도 싱그러운 꽃을 피운다. 안목항에서 다시 찾아온 고향의 바다 아름다운 안목항 방파제에 피어오르는 해무海霧속으로 끼룩끼룩 갈매기가 날아오른다, 파도는 천년을 울부짖어도 목조차 쉬지 않았는데 언제 찾아와도 나를 반겨주는 그리운 바다는 지금도 옛날처럼 푸른 가슴을 열어 놓는다 푸른 물결 위를 걸어보고 싶고 철썩이는 물결을 만져보고 싶고 맨발로 백사장 위를 신나게 뛰어가 보고 싶고...... 조개껍질 속에 숨겨져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쏴아 쏴아 파도 소리로 쏟아져 나오는 안목항 여기에 발이 묶여떠날 수 없는 나는 안목항 파도 소리로 오래오래 남아 있고 싶다.

2025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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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등꽃2 5월 원주투데이신문

등꽃 2/최유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햇살 같은 가족 바람 같은 가족 낮에는 향기로 밤에는 등불로 각자의 제 몫을 하는 겸손, 미덕, 그리움 발하는 오월의 꽃 함초롬이 소성(小星)처럼 무성한 행복감 이 계절에 함성소리로 키워 남겨준 사랑 < 약력 > :< (문학공간)> 시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 원주문인협회 , 시낭송가. 시서화 작가

2025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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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서리꽃 핀 조깅 길<11월 투데이 신문>

2014년 서리꽃 핀 조깅 길 <11월투데이 신문> 서리꽃 핀 조깅 길/최유진 겨울 아침 서리꽃 핀 길을 가볍게 뛰어간다 나뭇가지에 피어있는 서리꽃은 하얗게 박제 표본해 놓은 초겨울의 모습이다 차게 빛나는 저 시린 시공(時空) 속으론 아직 지지 못한 새벽별 서너개 슬픈 눈으로 내려다 보고 있고 한기는 옷깃 속을 자근자근 파고든다 방한모와 마스크를 쓰고 내 건강의 오감을 위하여 움직이는 에너지로 뛰어간다 보습을 뛰어넘는 송송 맺힌 땀방울 아, 이 순간 서릿발 같은 의지로 거듭나는 나를 발견한다 어느새 원주 종합운동장 한우리 안에서 나는 비로소 새 아침을 여는 행복의 열쇠를 찾는다.

2025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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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치악문원 10편

2025년 치악문학 10편 바닷가를 거닐며/최유진(1) 안목 바닷가를 걸어간다. 찰랑이는 물보라 따라 모래 위에 발자국 씻기고 씻기며 하얀 포말과 손잡고 거닐면 마음은 커졌다 작아졌다 파란 공상의 나래를 달고 바람결에 미끄러져 가는 저, 소리 달빛이 풀리어 더욱 고운 물빛 내 영혼의 색감도 저처럼 아름다웠으면…. 모든 것을 다 받아드리는 바다, 그 넓은 가슴에 안기고 싶다 어머니의 가슴과 같은 언제나 그리운 바다. 삶 그리고 여백/최유진(2) 비밀 상자 속에 들어 있는 애련한 얼굴인가 서랍 속에 숨겨 둔 마음의 거울인가 눈이 오면 눈으로 내리고 보슬비 오면 비처럼 속삭이고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겨 고운 감성의 하늘이여, 언제나 비어 있는 여백의 산그늘 속 해 걸음으로 넘어가는 낙조처럼 내 영혼 그렇게 가고 싶어라. 낙엽 편지/최유진(3) 다시 채울 수 없기에 생명의 샘을 외면한 채 떠날 때가 되었나 보다 이렇게 떠나야 하는지 품고 있는 나 싣고 가는 너 가을이 진 자리마다 빨간 낙엽 노란 낙엽 나뒹구는 바람 소리 데굴데굴 바스락바스락 가슴 시린 낙엽 사랑 바람에게 노을에게 꽃 나라 요정에게 낙엽 편지라도 띄우지 싶다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위하여 언제나 그리움만 동행하며…. 그리움/최유진(4) 진자리 마른자리 마다않는 정 많은 미소 맑은 하늘은 이렇게 드높은데 뒷고대 단아함이 아렴풋하다 담을 수 없는 수많은 낮과 밤 그리움은 그리움을 낳고 오월 하늘 카네이션 한 송이 또다시 소망으로 피어 드리오리다 귀운동 152번지/최유진(5) 동해시 귀운동 152번지 푸른 파도처럼 싱그러운 소망이 언제나 넘실대던 곳 한세월이 그립습니다 눈을 감으면 그곳으로 열리는 길 나는 한없이 걸어갑니다 늘 은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시던 당신 행복의 계단을 오르는 방법도 좌절에서 마음 추스르는 방법도 가슴 속에 쌓여진 삶의 그림자 차고 넘치던 마음 그 곤때 묻은 흔적은 그리움으로 나부끼는 작은 깃발입니다. 동해시 귀운동 152번지 그곳은 내가 외로울 때 가보는 마음의 고향입니다. 파도의 노래/최유진(6) 바다와 파도가 우는소리로 울리기도 하고, 때로는 섬세한 손길로 줄을 튕기는 통기타나 같이 정겹기도 한 파도의 노래 가끔은 모래톱을 매단지며 조개껍질과 하모니카 되어 발성 연습을 한다 갈매기의 소리도 해표의 울음도 뱃사람들 사공의 노래도 검푸른 물이랑 악보에 새겨 두었다가 해풍의 지휘에 따라 부르는 파도의 노래 그 노래에 마음을 실어보라 그 노래에 젊음을 맡겨보라 바다의 마음, 바다의 심장 마냥 푸르름을 손잡고 아, 그대도 바다의 마음이 여라. 여운(餘韻)의 미/최유진(7) -여초선생 개관식에서, 푸른 산자락마다 산새가 곱습니다 세월의 계단만큼이나 그리움의 무게만큼이나 당신의 눈빛이 머문 긴 여운 바람에 떨리는 향내 서필의 향수가 무수히 나부낀 자리 여초님의 선명한 낙관(落款)은 오랜 시간 여문 세월의 지문 눈부신 시간의 저편 곰삭음이 속삭임으로 들려오는 듯 예향에 겹겹이 싸여 우리는 이렇게 행복합니다 저, 6월5일 하늘은 당신을 위해 더 고운 여백으로 비어 있습니다. 파스텔톤의 미소/최유진(8) 한 폭의 그림 속으로 열반(涅槃)이 열리는 소리 흰 여백을 메우며 조금씩 다가오는 내밀(內密)의 언어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옷감처럼 곱기만 하여라. 은은한 파스텔톤의 숨결이여 새벽 물안개처럼 곱게 곱게 번지는 내 마음의 파문(波紋)이여 고요히 눈을 감아야지 그리고는 파스텔톤의 미소로 내 마음을 모두 다 채워야지. 독백/최유진(9) 그날은 정말 아름다웠다 너를 향해 밤낮 없이 달려갔던 한 시절 내 안에 자물쇠를 열고 싶은 날 벚꽃이 팝콘처럼 터졌다 내 삶의 유일한 표현 도구는 지필묵(紙筆墨) 그밖에 무엇이 더 있으랴 너와 함께라면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니다 팝콘처럼 터지는 기쁨 꽃비처럼 쏟아지는 사랑 수천 마디 말보다 단 한 편의 서화(書畫)가 이토록 미더울 줄이야, 수묵 담채화 속에/최유진(10) 화선지 위에 묵향이 번진다. 새벽안개가 퍼져 나가듯 숨어 있던 내 감성(感性)의 고삐가 이미 풀렸었나 봐 쫓아가면 없어지는 무지개처럼 잡으려면 사라지는 신기루처럼 아련한 기억 속에 멀어져만 가던 그리움 눈을 감으면 다시 밀려드는 2019년 4월의 축제를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리하여 나는 그날의 기억을 수묵 담채화의 농담(濃淡) 속에 아예 가두어 놓았다. -약력- . 2008년<문학공간>시 등단 . 시집<흐름의 미학> . 낭송가,시.서.화 작가 . 한국문인협회,원주문인협회, 한국시인연대 회원

2025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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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그리움 10월 원주투에이 신문

2016년 10월 원주투데이 신문 그리움/ 최유진 동해 집 앞마당에 붉은 감나무 감나무 멀미하듯 옛 기억이 빙빙 돕니다 감을 따시던 아버님 미소 감을 깎아주시던 어머니의 눈빛 오순도순 사랑의 온기가 노을빛으로 피어나던 곳 따스하고 정겨운 삶의 길을 가르쳐 주신 당신들께 오늘도 감사합니다 감이 익는 계절이 되면 동해집 앞마당으로 내 마음은 가슴이 저리도록 달려갑니다. 약력- 2008년<문학공간> 시부문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원, 원주문인협회 낭송가, 시서화 작가

2025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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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맞으며

아침을 맞으며/최유진 먼동이 트기 전 멀리 보이는 아파트 위로 여명이 풀어 놓은 물감이 삶의 화폭(畵幅) 속으로 서서히 번져가고 있다 밝은 색상으로 변해 가는 저 산이며, 들이며, 강물이며 드디어 온 누리에 생명의 능동(能動)이 가득 넘친다 소망의 새날을 열고 있는 저토록 고운 일출을 보면서 감사함으로 맞이하는 아름다운 아침, 이 아침은 인상파 화가들이 그린 그림처럼 언제나 나의 가슴에 무한한 꿈과 소망을 속삭인다. . 문학공간<2008년 >시 등단 시집 (흐름의 미학)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연대,원주문인협회, . 시.서.화 작가

2025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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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람의 흔적

봄바람의 흔적 눈물 젖은 손수건 빛깔 같은 목련 꽃잎이 지고 있다 실 안개 걷히는 내 생각의 이랑 마다 꽃샘 바람처럼 아려오는 시간의 흔적 고요히 마음 문을 열면 떨어지는 꽃잎 사이로 먼 하늘이 보인다 하늘을 흐르는 구름장처럼 나 또한 이 봄을 지나가는 나그네인지도 모른다. 2008년 <문학공간>(시)등단 시집 <흐름의 미학> 한국문인협회. 원주문인협회. 한국시인연대 회원 시.서.화 작가 제61회 원주예술제 기념 (2025년 원주문인시화전 시화집)

2025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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