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벽 등산길
최유진•2025년 11월 20일
새벽 등산길/최유진 이른 새벽에 산을 오른다 정적(靜寂)이 쌓인 등산로에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그윽한 솔향이 가슴에 안겨온다 심호흡을 한다 가슴 깊이 차오르는 피톤치드의 향기에 이끌려 어느덧 정상에 오르면 일찍 잠이 깬 산 까치들이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들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까치소리에 어둠이 깨진다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黎明)의 한 순간 푸름을 안고 오는 유월의 발걸음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여기저기서 나무들이 수런대는 소리가 들린다 멀리 보이는 곳에도 하나둘 움직임이 이 싱그러운 자연 속에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 바람이 분다, 이제사 굳게 살아야지’ 어느 시인의 시구가 내 가슴 속에서 작은 깃폭으로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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