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신춘문예 접시꽃외 4편(보냄)
2017년 신춘문예 접시꽃외 4편 접시꽃 곱고 고운 접시 마다 구름 솜사탕 한 줌 해살가루 과자 또 한 줌 벌에게 주고 나비에게 주고 도르르 도르르 이슬 음료수 담아 별님에게 주고 달님에게 주고 그래도 모자라는 지 그안에 환한 웃음까지도 꼭꼭 눌러 줍니다 . 씨앗 심는 날 묘판 안에 씨앗을 넣는 날 엄마는 옥수수 알을 점뿌림하고 아빠는 볍씨를 흩어뿌림 하고 진이는 그 옆에서 마음 속 원고지 칸에 생각의 꿈 씨앗을 또박또박 적어 넣습니다 . 나는 나는 시인이 될거야 !‘ . 나는 나는 동화작가가 될거야 !‘ 바람은 조심조심 고양이 걸음으로 지나가고 해님은 따스한 손길로 꿈두덕을 다독여 줍니다 엄마 아빠의 가슴엔 부자의 꿈이 진이 가슴엔 아름다운 동시들이 파란 깃발로 나부끼는 것 같습니다 . 스물네 개의 보석 우리글 한글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스물네 개의 보석입니다 알알이 고운 그 보석 얄을 마음 속 쟁반 위에 굴러보셔요 그 소리는 노래가 되고 그 소리는 소망이 되고 겨레의 숨소리가 되지요 <한글 > 이란 마릉 풀이해 보면 여섯 개의 보석이 만든 아름다운 영혼의 속삭임입니다 홀소리 열한 개 닿소리 열네 개로 이 세상 무엇이던 만들 수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언어의 보석 소중히 여기고 갈고 닦아야 할 우리말 우리글 스물네 개의 보석 민등산 억새꽃 산이 조금씩 움직입니다 전체가 흔들립니다 억새꽃 바다에 은빛 파도가 온누리를 하얗게 하얗게 덮었습니다 나는 파도를 타는 작은 갈매기 내 마음은 하늘과 물이 닿은 저 먼 수평선 까지 날고 싶습니다 눈을 감아도 흔들리는 억새꽃 산 등꽃이 피면 학교 정원에 등꽃이 피었습니다 연보라색 꽃타레 속에 초롱초롱 별빛이 숨었습니다 까르르 아이들 웃음도 그 안에 졍겹게 매달려 있습니다 알알이 고운 보석알들이 짤랑짤랑 바람에 흔들립니다 풍경화를 그리는 아이들 화폭에도 등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아이들 마음도 함께 피어 환하게 웃습니다 아가 아가가 내 품에 안기면 이 세상을 모두 얻은 것 같습니다 울면서 와도 떼를 쓰며 와도 좋기만 합니다 젖내 나는 숨소리 초롱초롱한 눈 그 안에 이 세상 기쁨이 다 들어 있습니다 작은 귀여운 손으로 내 마음 행복의 문을 열어 놓고는 그 안에 들어가 어느새 새근새근 잠을 잠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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